시놉시스
지원해 줄 인력들은 산불을 끄러 갔고, 이젠 통신도 두절됐다. 호포 출장소의 ‘범석’과 ‘성애’는 노인들뿐인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놈을 쫓아 산으로 향했던 청년들과 ‘성기’는 되려 놈들의 사냥감이 되어 버린다. 무지가 빚어낸 불행의 씨앗은 입장의 차이를 거쳐 온 우주의 비극이 되고야 만다.

Hope
감독나홍진
주연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스릴로 시작하여 허무로 끝이 나는”
지원해 줄 인력들은 산불을 끄러 갔고, 이젠 통신도 두절됐다. 호포 출장소의 ‘범석’과 ‘성애’는 노인들뿐인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놈을 쫓아 산으로 향했던 청년들과 ‘성기’는 되려 놈들의 사냥감이 되어 버린다. 무지가 빚어낸 불행의 씨앗은 입장의 차이를 거쳐 온 우주의 비극이 되고야 만다.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았다면 조심해주세요.
“성기를 구하기 위해 추가 투입된 어촌계 사람들. 그중 대장급인 현호는 성기를 구출하고 탈출한다. 성기는 현호와 흩어져 도망치다 동료를 더 잃고 도망치는데, 다시 만난 현호는 달리는 백마 위에 하반신만 남아있다.”
나홍진 감독의 4번째 장편영화 [호프] 영화가 시작되고 괴물의 모습이 처음 나오기 전까지 이렇게 재밌고 스릴있는 오프닝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미지의 존재를 추격하고, 주인공의 시점에서 파괴된 도시, 실제로 사망하고있는 마을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공포감과 스릴을 더욱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중간에 사람을 오인하고 총을 쏘고, 뜬금없이 개그씬으로 분위기가 환기되는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분명 첫 등장까진 대단한 작품인게 분명했습니다. 문제는 괴물의 모습이 등장한 후입니다. 범접할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던 미지의 존재의 형태가 들어오고, 범석의 공포심은 사라지고 적대감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대적할수 없는 괴물이다에서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할만한데? 수준으로 괴물을 격하시킵니다. 감독님이 말하길 주방보조라던 그 괴물은 트럭에 치여 허무하게 사망합니다. 특히 괴물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주저하는 범석의 태도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주민이 지금 수십이 죽었는데 동정심이라니 이건 괴물의 초능력이 아닌이상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게다가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임성애의 태도와 대사는 정말 초를 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눈이 질끈 감기더군요. 영화가 후반부에 갈수록 점점더 괴상해집니다. 초창기 괴물은 유탄에 정통으로 맞으니 다리가 떨어져나가고 트럭에 치여사망하지만, 후반엔 유탄을 수십발을 맞아도 멀쩡합니다. 문제는 사람도 그렇다는 건데, 후반부 성기는 3층높이에서 떨어져도 말짱합니다. 3번이 패대기쳐도 멀쩡한 성기.. 그는 관객들의 평가대로 사람이 아닐수도 있겠더군요. 차후에 후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후속편에서 모든 떡밥을 풀어낸다해도 저는 용납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곡성이 지금까지 뜨거운 감자처럼 토론이 되는건 미지의 정보에 대해 사람들이 토론하기때문이 아닙니다. 감독은 정보를 제공했고 해석을 다방면으로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릅니다. 미지의 정보에 대해 감독은 그저 떡밥심기에만 집중한 듯합니다. 문제는 씨앗만 심고 물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씨앗만 덩그러니 땅속에 있으니, 새싹이 날리 만무합니다. 내용에 관한 후기는 이렇고, 연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추격씬? 좋습니다. 카체이싱부터 말을 이용한 추격씬까지 다양한 시도와 카메라구도, 연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무한반복에서 옵니다. 초반 바마기르를 쫒아가는 카체이싱에서 유턴만 3번이상하여 반복적인 연출, 거의 다 따라잡았다 싶으면 카메라 구도 변환 후 다시 멀어져있는 타겟. 심지어 숲속에선 더 심합니다. 일직선으로 도망가는 성기를 쫒던 마베이요는 수십번의 카메라 변화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성기를 번번히 놓치죠. 아켈리우스와 거북이가 생각나는 추격씬입니다. 이러한 반복씬은 무비타임을 늘리는데 탁월했습니다. 문제는 관객들은 이러한 반복에 지쳤습니다. 특히 저는 후반부부턴 그냥 빨리 좀 영화가 끝났으면 싶을 정도였습니다. 액션씬이 많다고 하기엔 반복저긴 장면이 너무 길어서 피곤한 느낌만 남아버렸습니다. 이렇게 지친상태에서 외계인들의 대화의 경우엔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외계인들의 속사정, 함선의 추락. 끝나가는 영화를 억지로 붙잡고 또 다시 떡밥을 깊숙히 심고 싶어하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고범석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머릿속이 정리가 안돼" 제 심정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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